오랜만에 타이타닉을 다시 보게 되었다. 세기의 꽃미남이었던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을 다시 볼 수 있었다. 타이타닉은 1997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때 당시로는 엄청나게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무려 194분. 요즘에는 2시간 넘는 영화들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3시간이 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다.
타이타닉의 배우들
출연 배우들은 너무 유명해서 사실 언급할 필요가 있나 싶다. 그래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리즈 시절을 기억하면서 몇 자 적어 본다. 남자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1974년 출생했다. 미소년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인정받는 배우이다. 하지만 타이타닉의 흥행을 업고 아카데미상을 받을 줄 알았지만 결국 수상하지 못했다. 이후로 아카데미 상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영화 레버넌트를 통해 드디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아카데미와의 악연을 씻어 냈다.
여 주인공 케이트 윈슬렛은 1975년 출생했다. 그녀 역시도 미모뿐 아니라 연기력도 상당하다. 이터널 선샤인,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등과 같은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아바타 (물의 길)에도 참여하였다.
영화 타이타닉 줄거리
침몰한 타이타닉 호에 잠들어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한 탐사대는 보물 대신 어떤 여인의 누드화를 발견한다. 그림 속 여인은 대양의 심장이라는 매우 커다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걸고 있다. 탐사대는 이 여인을 수소문하여 찾게 되고 이제는 101세의 할머니가 된 그녀(로즈)에게서 84년 전 타이타닉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1912년 17세 로즈는 집안의 몰락으로 원치 않는 약혼을 한다. 미국에서 결혼식을 거행하기 위해 타이타닉에 타게 된다. 한편 남자 주인공 잭 도슨은 포커판에서 티켓을 얻어 타이타닉에 승선하게 된다. 잭은 갑판에 나와 있는 로즈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늦은 밤 로즈는 엄격한 규율을 요구하는 상류사회의 가식과 위선에 염증을 느끼고 배 선미에서 자살을 하려 한다. 그것을 보게 된 잭은 로즈를 구해 준다. 이후 로즈는 잭에게 이끌려 하류층 사람들과 연회를 즐긴다. 통제된 상류사회와 다른 자유로운 잭을 보면서 호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림에 재능이 있던 잭은 로즈의 누드화를 그려준다. 둘은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나눈다.
한편 타이타닉은 좌초의 위기를 맞는다. 거대한 빙산에 부딪히며 타이타닉은 서서히 물에 잠긴다. 1등석 사람들은 사고 직후 구명조끼를 입고 구명보트에 오른다. 하지만 3등석 승객들은 승무원들의 통제로 사고 소식조차 듣지 못한다. 지하객실은 물이 차오르고 잭은 위기를 맞는다. 상류층의 가식적인 행동과 자신들만 살려는 이기심에 환멸을 느낀 로즈는 구명보트를 거부하고 잭을 구하러 간다.
로즈는 잭을 가까스로 구출하지만 그들은 결국 바닷속에 떨어진다. 무섭도록 차가운 밤바다에서 나무판자 하나를 발견하고 잭은 로즈를 위에 태운다. 자신도 오르려 했지만 판자가 작아 오를 수 없었다. 결국 차디 찬 바다에 몸을 담그고 로즈를 마주한다. 그리고 잭은 로즈에게 삶을 포기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잭은 끝내 숨을 거둔다. 로즈는 진심으로 슬퍼한다. 로즈는 자신도 잭의 뒤를 따라 죽으려 하지만 삶을 포기하지 말라는 잭의 간곡한 부탁을 떠올린다. 쉬어버린 목소리 대신 호루라기를 불며 구조를 요청한다. 사고가 일단락되고 로즈는 가족들을 찾는 사람들 속에서 자신을 찾는 약혼자를 발견하지만 그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이후 로즈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잭을 생각하며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한다. 그렇게 그녀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간다.
할머니(로즈)의 84년 전 이야기를 듣던 이들은 모두 감동한다. 탐사대는 타이타닉에서 중요한 것은 실려있던 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보물에만 신경 썼던 자신들을 반성하며 보석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되돌아간다. 돌아가는 탐사선에서 로즈는 주머니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꺼낸다. 그리고 타이타닉이 잠들어 있는 바다에 목걸이를 실어 보낸다.
오랜만에 다시 본 타이타닉
타이타닉 주제가는 너무나 유명하다. 셀린디온이 부른 My heart will go on을 듣다가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주제가를 듣는 것만으로도 20년 전 영화의 감동이 전해진다.
타이타닉을 다시 보면서 느껴지는 벅찬 감동과 떠오르는 생각이 많다.잭은 로즈의 생명만 구한 것이 아니다. 그녀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주었다. 그녀가 통제와 억압에서 벗어나 진취적이고 능동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렇게 잭의 희생은 그녀의 삶을 바꾸었다.
잭은 죽어가면서도 로즈를 원망하지 않았다. 배를 탈 수 있는 티켓이 죽음으로 가는 티켓이었지만 그는 신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 티켓을 얻음으로써 로즈를 만날 수 있었고 서로를 알게 되었으며 서로를 사랑할 수 있었음에 감사할 뿐이다.
죽음 앞에서 누군가를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잭은 숨이 다하는 그 시간에도 사랑하는 로즈를 생각한다. 삶을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라고 부탁한다. 그 부탁은 그녀를 살게 했고 관객들을 눈물짓게 하였다.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남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어느 영화에서나 감동적인 장면이지만 타이타닉에서 물 밑으로 조용히 가라앉는 잭의 모습은 특히나 감동적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여운이 깊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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