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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델마와 루이스' (그녀들의 행복한 질주)

by 영화 정보 2023. 4. 29.

델마와 루이스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1991년 작품이다. 일상에 지친 두 친구가 함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여행은 예기치 못한 사건 때문에 꼬여 간다. 그래도 둘은 여행을 계속하며 자유를 만끽한다. 로드무비와 버디무비의 성격을 함께 가진 영화다.

델마와 루이스 사진
델마와 루이스 손을 마주 잡고 마지막을 향하다

영화 속 등장인물

델마 (지나 데이비스)는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성격을 가졌지만 개방적이고 털털하다. 처음에는 남편에게 억압된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루이스와 여행을 하면서 점점 더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루이스 (수잔 서랜든)는 시크하고 독립심 강한 성격을 가졌다. 사교적인 델마와 다르게 남에 대한 경계심이 있고 이성적이다. 강단 있고 주체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며 델마에게 힘이 된다.

 

델마와 루이스 줄거리

보수적인 남편과 함께 사는 평범한 주부 델마는 반복되는 가사와 일상에 지쳐 있다. 델마는 친구 루이스와 잠시 여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델마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일탈을 꿈꾸며 해방감을 느낀다. 그러나 여행 도중 들린 술집에서 델마는 겁탈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것을 목격한 루이스는 권총으로 남자를 쏘게 된다.

 

델마는 바로 자수하길 권하지만 루이스는 반대한다. 이유는 남자가 델마와 함께 술집에서 즐기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겁탈 당할 뻔한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정황상 정당방위보다는 살인으로 오인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루이스는 멕시코로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루이스는 남자친구에게서 돈을 마련하지만 델마의 부주의로 도둑맞는다. 루이스는 절망한다. 하지만 델마는 평소 그녀답지 않게 루이스를 안심시킨다. 델마는 대담하게 편의점을 털어 돈을 마련한다. 범죄를 저지르고 난 둘은 점점 더 과감해져 간다. 과속단속하는 경찰관을 트렁크에 가두거나 추잡한 트럭운전사를 차에서 내리게 하고 유조차를 폭파시켜 버리는 등 무법행위를 한다. 점점 더 현실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억압과 통제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녀들의 일탈 여행은 계속되지만 경찰들의 수사망은 좁혀 오고 그녀들은 위치를 추적당한다. 결국 드넓게 펼쳐진 절벽을 앞에 두고 경찰들에게 포위당한다. 경찰은 더 이상 무의미한 도주를 포기하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자유를 향한 열망과 현실에서 벗어난 일탈 여행을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한 델마와 루이스는 서로 손을 맞잡으며 막다른 절벽을 향해 그대로 돌진한다. 차는 절벽 넘어 아래로 가라앉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 대한 감상

델마와 루이스는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버디 무비이다. 현실의 답답함과 억압, 통제를 탈피하고 자신의 생각에 따라  삶을 선택하는 여성 캐릭터를 통해 주체성 강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 준다. 흔히 페미니즘 영화로서 델마와 루이스를 꼽는다.

 

델마와 루이스는 여행 중에 작은 일탈이라고 하기에는 큰 범죄들을 저지른다. 그녀들을 비극적인 결말로 몰아세우듯이 영화의 전개가 극단적이다. 그녀들은 강도, 폭파 등 법의 테두리 따위는 점점 신경 쓰지 않는다. 여행 전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녀들의 의지와 이미 많은 범죄로 돌아갈 수 없게 돼버린 현실에서 그녀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델마와 루이스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누가 뭐래도 절벽을 향해 차를 몰아가는 마지막 장면이다. 죽음을 향해 절벽으로 뛰어드는 것은 분명히 절망적인 상황이다. 그런데도 전혀 절망적이거나 비극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유와 일탈을 갈망하는 그녀들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현실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그녀들의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낭떠러지 절벽으로 차를 몰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그 앞에 그녀들을 기다리는 새로운 세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서로 손을 맞잡고 절벽으로 향하는 장면은 그녀들의 진정한 우정을 보여준다. 막다른 상황에서 자신들의 의지를 굳건히 하며 서로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듯 손을 꽉 잡고 질주하는 장면은 그녀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의지가 되는 친구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젊은 시절 브래드 피트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삼류 건달 제이디 역으로 루이스의 돈을 도둑질하게 되면서 델마가 강도 짓을 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든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섹시한 매력을 한껏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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